여행 이야기

금강이 빚어낸 양산팔경(충북 영동), 옥계폭포

싱글이아빠 2013. 11. 18. 01:01

전북환경운동연합에서 주관한 충북 영동 양산팔경의 금강변과 산을 만나러 갑니다.

비가 온다하여 하루 전날까지 안가기로 맘을 굳힌 딸아이를 설득하느라 애엄마와 내가 애를 먹었고

당일 비가 멎으면 가는 걸로 합의에 성공 우여골절 끝에 기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문화사학자로 역사관련 저술활동을 하시는 우리땅걷기 신정일 소장님

주위에서 길위의 인문학자라고 일컫어질만큼 우리 산과 강에 대한 방대한 지식과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저서로는 신택리지가 있고 이외 <섬진강 따라 걷기>,<한강따라 짚어가는 우리 역사>, <산남대로>,<가슴설레는 걷기 여행>,

<동해 바닷가 길을 가다>, <우리 역사 속의 천재들> 등 60여권이 있습니다

진안용담댐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님이 용담댐에 대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환경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한 지라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좀더 학습이 필요함을 느낍니다

 

 

용담댐 수문

 

차를 타고 바라본 용담댐

섬바위. 작년 금강 벼룻길 기행때도 다녀갔던 그 곳 1년만에 다시 와 보네요

우리땅 걷기 신정일 소장님이 작년에 여기에 오셔서 이곳이 애국가에도  나왔던 곳이라고 하셨는데 본 거 같고 아닌 것도 같고 

 이렇게 잘 알려지지 않은 촌구석에 설마 애국가에 나왔을까 하는 의구심에 인터넷 뒤져보는데 잘 안보이네요

막상 갔을 땐 잘 안보였는데 사진으로 섬바위를  찬찬히 보니 바위 틈 사이로 소나무가 솓아올라 있군요

 

 

길위에 인문학자 신정일 우리땅걷기 이사장님

신정일 선생님 말씀을 듣고 있으면 우리 산과 들, 강에 이렇게 많은 스토리가 있었는 지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섬마을을 떠나 우리가 향한 곳은 충북 영동군에 있는 천태산 자락에 자리한 영국사

가는 길가에 아마추어 시인들의 시들이 걸려 장관을 이룹니다

하나하나 읽어 보고 싶지만 시간관계상 대충 눈팅하고 올라갑니다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님이 전에 답사하면서 본인이 의미있게 본 시를 찾으면 책을 한권 준다네요

힌트는 못들었지만 은행나무가 들어간다나요 허나 금새 포기해 버렸습니다

시가 너무 많고 그거 찾다가 제대로된 기행에 안될거 같아서리 잘했죠 ㅋ

 

 

충북의 설악이라 바위산들이 있음을 암시하는 듯 합니다. 그래도 설악은 좀 심한거  아닌가

 

 

 

나무 전체가 초록으로 이끼가 낀 모습이 신비한 느낌이 듭니다

 

 

삼신할머니 바위 

입을 벌리고 있는 사람모양의 바위가 보이죠 할머니 모양은 아닌데 왜 삼신할머니가 불렀을까요

주변에 사람들이 쌓아놓은 돌탑들이 보입니다

 

 

삼단폭포(옛 용추폭포)

늦가을이라 물이 없어 지금은 폭포라 하긴 좀 그렇습니다

 

 

드디어 영국사 입구 입장료는 어른 천원

 

영국사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바로 들어오는 1,000살 드신 은행나무에 탄성이 터져 나왔다

모르지기 고목은 저 정도의 카리스마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마 그런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우리가 도착하기 일주일전에 은행나무 잎이 다 졌다는군요

 

천년은행나무 앞에 잎들을 다 떨군 감들이 주렁주렁 조화를 이루고 있네요

 

은행나무를 아무리 많이 찍어도 맘에 차지 않는군요 마구 셔텨를 눌러봅니다

 

천연기념물 223호 높이 31.4m 가슴높이둘레 11.54m 나이는 1,000살로 추정

 

딸아이가 꼭 찍어놓으라는 군요

 

 

 

 

마나님과 따님은 무엇을 적었을까요 복권 당첨되게 해 달라고 했으면 하는데 ㅎ ㅎ

 

 

 

 

 

 

 

 

 

 

 

위에서 본 은행나무에 특이한 점이 있었는데 은행나무 가지와 오른쪽 작은 나무의 가지가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는데

이것은 서쪽으로 뻗은 가지가 땅에 닿아 뿌리를 내리고 독립된 나무처럼 자라고 있다는군요 이건 제 느낌이 아니고 문화재청에 나와있는 사항이니 믿으시길 

귀있는 자는 들릴 것이고 눈 있는 자는 보일지니

 

 

은행잎으로 뒤덥힌 모습을 보고 싶어 퍼왔습니다(출처 문화재청)

 

 

딸아이가 돌을 올려놓고 기도를 하는군요

 

영국사 그러나 결코 영국에서는 볼 수 없다고 사무국장님이 말씀하시네요

 

 

아이들에게 제일 인기가 좋은 동물은 당연 개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꼬리를 흔들며 딸아이와 눈을 맞추는 모습은 흡사 사람 같습니다 떨이 베이지 색으로 양털 같으나 만져보면 까칠까칠하네요

 

분명 이름이 백구이고 분명 그 다음 줄에 "음식을 주지 마세요"라고 써 있는데 "이름을 지어 주세요"라고 전 봤을까요

딸아이한테 임시로 백구라고 지었고 이름은 공모한다고 붙여 있다고 얘기했는데 애가 없다고 계속해서 함 봤더니 아니네요

노안(老眼)때문일까요

 

 

보물 534호 원각국사비 거북모양에 머리는 용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영국사 대웅전

고려 공민왕이 난을 피하려 왔었다는군요

 

 

 

 

 

 

 

떠나기전 아쉬워 마지막으로 한 컷 눌러봅니다.

 

오던 길을 마다하고 샛길로 내려갑니다 경사가 상당히 심해 오늘 비가 왔다면 못갔을 코스

 

나무 교각이 제법 운치가 있습니다

 

아래는 삼단폭포

 

 

특이하게 산의 바위위에 석탑이 있습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탑의 느낌이 다릅니다 구름사이로 보이는 석탑이 신비해 보입니다

 

 

 

 

 

 

거대한 기암 바위가 보입니다 그래서 충북에 설악이라 했을까요

딸아이는 여기에 글씨가 보인다고 하는데 아무것도 보이질 않네요

 

 

 

내려가는 길에 잠깐 절벽이 나옵니다 줄이 있긴 합니다만 미끄러워 방심하면 다치기 십상이겠어요

 

 

허기진 배를 달래줄 식당 어죽, 매운탕 전문 청풍명월 상호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주차장의 소나무도 참 신기하죠

 

특별히 주문한 도리뱅뱅이

피라미같은 작은 천의 물고기를 빙 돌려굽기 때문에 뱅뱅이랍니다

 

 

어죽을 시켰는데 진해서 맛이 좋더군요

 

 

 

식사하면서 밖을 보니 용 한마리가 산을 올라가고 있네요

 

 

 

식당옆에 펼쳐친 강변이 시원합니다

 

 

 

 

 

 

 

 

 

송호림국민관광단지는 울창한 솔숲으로 100년 묵은 소나무가 1만여 그루가 들어차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연안부사를 지낸 박응종이 낙향해 강 언덕에 만취당이라는 정자를 세우고 풍류를 즐길 때 가꾼 것이라고 하는군요

만취당이 있던 자리엔 1935년 후손들이 여의정을 다시 세웠고 금강 물줄기와 소나무 숲이 만나는 지점에 있어 풍류를 즐기기에 좋은 장소랍니다

 

 

 

 

 

용암

선녀의 목욕장명을 훔쳐보다 승천하지 못하고 떨어졌다는 용암()

 

 

유유히 흐르는 금강에 용암

한순간의 호기심때문에 용이되지 못하고 바위가 되어 우리 앞에 있는 용바위 용암 용의 변명을 들어보고 싶다

 

 

 

 

옛날 선녀 모녀가 지상을 내려보다가 낙락장송과 석대에 비친 풍경이 너무도 아름다워 내려와 목욕하였다 하여 붙여진 강선대(臺)

 

 

살짝 구부러진 다리와 주변경관의 조화로운 아름다움이 자꾸 나를 더 나아가지 못하고 카메라를 들게하는군요

 

강선대 다리 밑에는 세파에 찌들렸는지 상당히 연세가 들어보이는 나무 두그루가 있었습니다

 

 

 

 

 

옛날의 정자는 없어지고 이 정자는  1964년 함양여씨종중에서 건립하였고 현재는 향토문화재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고 합니다

 

 

절벽아래 금강으로 향한 소나무 가지의 구부림이 화려하고 신선스럽습니다

 

시원하게 탁트인 금강을 보고 사무국장님이

이제 세상은 이 금강을 본 사람과 보지 않은 사람과 구분되야 한다고 힘주어 말씀하시네요

동감합니다

 

 

 

 

맨날 사진만 찍을소냐  나도 인증샷~~~

 

 

따님께서 찍어주신 사진 제법 구도를 잘 잡네요

 

옥계폭포로 가는 길에 만남 또 하나의 금강

 

 

 

강은 반듯하면 반듯한 데로 구부러지면 구부러지는 데로 아름답습니다. 인위적으로 만들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사무국장님은 멀리서 이 새의 얼굴의 깃털 생김새를 보고 이 새가 뭐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최대한 줌으로 댕겨도 안보이네요 안경까지 쓰셨던데 ㅎ ㅎ

 

 

 

 

 

폭포도 여자와 남자가 있는데 옥계폭포는 여자랍니다 앞에 보는 바와 같이 폭포 앞에 바위가 있는데

어느날 마을사람들이 경관을 헤친다하여 치웠더니

마을에 좋지않은 일들이 생겨 다시 제자리로 옮겨놓자 예전처럼 평온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음폭과 양바위 즉 음, 양의 조화가 이루어졌다고 하는군요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사무국장님 포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중간중간 여러 좋은 정보를 주셔서 기행이 더욱 알찹니다

 

 

 

 

 

깊어가는 가을 물 위에 떠 있는 낙엽들을 보고 있으면 어떤 것이 느껴지나요

 

 

 

 

구름위에 대금을 불고 있는 이는 혹시 난계 박연선생일까요

 

 

 

산수유 열매

잊지 않기 위해 사진으로 남겨놓습니다 꽃이나 나무는 자주 봐도 기억이 남지 않아서리

 

옥계폭포를 보고 내려와 버스를 타려는데 재밌는 장면을 본다

사찰같아 보이는데 한 부처상은 높은 곳에서 비와 햇빛을 가릴 수 있는 곳에 존엄하게 있고 또 한 부처상은 야외에 기붕도 없이 맨땅위에 있지 않은가

 

 

 

부처상을 구경하러 왔더니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삽살개

 

버스안에서 딸아이가 재미난 그림 ㅋ ㅋ 역시 어린 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