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정읍 송참봉조선동네 겨울여행

싱글이아빠 2013. 12. 29. 23:57

정읍 송참봉조선동네를 왔습니다. 이전에 올 기회가 여러번 있었는데도 못가 아쉬웠는데 오게 되서 좋습니다.

제일 기대되는 건 온돌에서 뜨겁게 인간 전을 부치는 거고 아궁이의 장작타는 냄새가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20여년전 애엄마와 학교 풍물동아리에서 만나 겨울전수 같이가서 아궁이에서 불을 지피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던 추억도 생각나구요

 

 

여긴 8인실이며 요금은 8만원입니다. 4인실이 4만원이구요 처음엔 인당 무조건 만원씩 받았다고 하네요

그런데 두사람이 와서 잘땐 각자 방하나씩 따로 쓰는 사람들이 있었데요 그럼 주인은 각방에 불을 넣어줘야하고 그렇게 2년정도하다가

수지타산이 맞지않아 이젠 방으로 가격을 책정했다고 합니다. 이게 합리적일 것 같구요

 

방에 이모저모를 찍어보려 하자 조카 윤호가 방해를 하는군요 그렇지만 넘 귀요미!!!!!

 

아궁이에는 군고구마가 별미겠죠 애엄마의 야심작 프로젝트 군고구마

 

처형 일정이 있어 저녁 8시반쯤 송참봉조선동네에 도착했습니다

어두운 밤에 환한 방의 불들이 도란도란 정겼습니다

 

송참봉조선동네는 방이 40여개가 되는데 겨울방학때이고 주말이라 모든 방이 우리가 들어옴으로써 완전 만원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가격이 만원이 아닌 거 아시죠

 

 

 

 

방마다 모락모락 굴뚝연기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검은 밤하늘이 배경이 되어 환하게 보이는군요 

 

주막입니다. 식사를 제공하며 방값이며 밥값을 계산하는 곳입니다

 

전통혼례를 치를 수 있는 전통혼례장입니다

 

위의 사진 전통혼례장옆에는 오른쪽 건물 신랑집이 있습니다 신부방, 신랑방이라 하는군요 아마 대기실 정도 되는 거 같고

혼례 후 여기서 첫날 밤을 치르지는 않을 듯합니다 아마도

 

깜깜한 밤에 방안에 비친 불이 더욱 환하게 켜져 보이고 방이 더 따뜻하게만 느껴집니다

 

제가 밖에 나가 사진을 찍고 오는 동안 우리의 고구마가 잘 익었군요

 

엄마없이 이모와 내려온 개구장이 조카 찬희

 

홈플러스에서 점심을 먹고 왔는데 조카들이 많이 남겨서 아까운 나머지 내가 남은 걸 다 처치했더니 애엄마가 먹다남은 고구마 있으면

나를 주면 다 해결된다고 하면서 웃고 있네요 ㅠ

 

 

 

일기예보대로 한밤중에 눈이 소복소복 쌓여 이쁜 모습을 만들어 냈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이 일어나지 않은 아침 일찍 나왔습니다

 

 

 

눈이 내린 초가지붕에 흰눈이 덥혀있고 동이 터 올려고 구름을 붉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송참봉조선동네는 28채의 집이 있으며 집마다 이름이 있습니다. 우리가 잔 집은 궁궐집입니다

 

여기는 서당집으로 4인실과 6인실이 있습니다

 

조선동네의 지붕은 기와집, 초가집 그리고 초가집에 비닐을 씌우고 그 위에 위의 사진처럼 황토색 차양막으로 지붕을 덮었습니다.

멀리서 보면 구별이 어려운데 가까운데서 보니 차이가 있습니다.

초가지붕은 비나 눈이 오면 벌레가 생기기 쉽고 쉽게 썩기때문에 주기적으로 개량을 해주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이렇게 하는 것 같습니다

 

하얀 눈과 나무의 검은색 그리고 파란 하늘과 빨간 노을이 아름답습니다

 

길 중간에 닭들과 토끼가 있어 아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풍물굿을 칠때면 많이 볼 수 있는 문구죠 반갑습니다

 

주막입니다. 식사도 하구요 땡기면 막걸리도 한사발 할 수 있읍죠 돈만 주면요 ㅎ ㅎ

 

밖에는 눈이 쌓여 있고 연기는 모락모락 방안은 후끈하겠죠

 

주막옆에 장독대들이 즐비합니다. 식사를 위한 김치 등 재료들이 들어있겠죠

 

옛 동네를 재현했듯이 옛기구들이 보입니다

 

주막에서 주차장 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전통혼례식장

 

 

아침식사를 준비 중으로 바쁩니다 주막(식당) 방 불을 지피고 있네요

 

주막 한켠 처마밑에는 옛 흑백사진들이 걸려있어 향수를 자아냅니다

 

보기만 해도 정겨운 아궁이

 

아직 식사시간 전이라 주막은 한산합니다. 식사 시작을 알리는 8시가 되면 집집마다 식사하러 모여들겠죠

 

 

 

 

부엌 모습입니다

 

 

 

 

 

 

 

백반이 빠졌네요 6천원

 

말갛게 동이 터오는 송참봉조선동네 눈이 덮히니 오히려 더 포근해 보입니다 

 

장구에 바둑판

 

지붕에 걸린 메주 요즘 도시 아이들은 거의 볼 수 없는 소중한 모습들이 아닐까

 

 

 

장작으로 쓸 나무들이구요 한트럭에 2백만에 사온다는군요 한겨울을 나려면 4트럭이 소요된다고...

 

 

 

송참봉조선동네는 2009년부터 운영에 들어갔다고 보면  되겠군요 사실 아주 오래된 줄 알았어요

 

2012년에는 지상파 인기프로그램 1박2일과 런닝맨에도 나왔네요 대박~~~

 

작은 민속촌과 같은 송참봉조선동네 주차장을 지나 입구입니다

 

 

 

주차장 모습 우리는 눈이 올 줄 알고 박스를 준비해서 앞 유리를 덮어놨답니다

 

사진을 찍어러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참봉어른을 보고 블로그에 올린다며 얼른 사진에 담았습니다

 

 

사실 우리 어렸을 적 시골에 가면 흔히 볼 수 있었던 물건들이 이제는 박물관이나 이런 특별한 곳에서만 볼 수 있다는게 세월을 느끼게 합니다 

 

 

 

 

아침일찍 사진을 찍으며 거닐다 닭 한마리가 우리를 나와 한가로이 산책하는 걸 봅니다 

 

 

강추위에 얼어붙은 물레방아는  따뜻한 봄날을 그리워합니다

 

연못이 어라 대한민국 지도 같군요

 

여기가 화장실 위쪽이 남자 아래쪽이 여자이고 조선동네이니 이것도 조선식으로 푸세식일 줄 알았는데 수세식입니다.

 

 

화장실 옆에 세면장이 있습니다 조선동네에는 각 집마다 별도 세면장이 없기 때문에 여기를 이용하셔야 합니다. 깨끗한 분들은요 

 

여기가 화장실 내부

 혹시 어는 걸 방지하기 위해 벽난로도 있습니다

 

아까 서성이던 그 닭이 지금도 돌아다는군요 사색을 즐기는 가 그대 검정닭!!!!

 

동이 터 오고 있습니다

 

하늘로 오르는 연기가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죠

 

 

 

 

 

 

 

 

 

거위도 있구요

 

 

염소도 있구요

 

까만 옷을 입고 다녀도 깨끗한 풀만 먹는 염소야 깨끗한 풀만 먹는 염소야

- 백창우 노래 <염소>중에서

 

여기에 흑돼지가 있습니까 보입니까 내가 찍어놓고도 잘 안보이네요 눈있는자는 보이리라

 

 

 

 

조선동네를 돌아다니다 이쁜 강아지 한마리가 돌아다니는 걸 보았습니다. 이름은 동동이라고 하네요

 

 

논 두렁에 있는 동동이가 위로 올라오려고 해도 만만치 않네요 도와주려다 지켜보니 그래도 굳굳히 홀로 올라옵니다

 

 

 

 

 

우물도 있어요 실제 쓰고 있는 우물 같아요 혹시 사고날까봐 무거운 돌을 얹어 놓았군요

 

 

지나가다 장난끼가 발동 마당쇠 코스프레를 해 봅니다

 

안어울리죠 역시 전 주인 체질인가 봅니다

여봐라~~~게 아무도 없느냐

 

전통혼례식장

 

학교다닐 적에 같이 풍물을 했던 마눌님이 장구를 치며 민요를 불러봅니다 근데 오늘은 전 별로 부르고 싶지 않더군요

어제 막 왔을때는 사람들 없으면 한판 벌이고 싶었는데

 

 

 

 

 

흑백사진은 저에게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하고픈~~~

 

여기 집들은 이렇게 짚과 황토흙을 조합해서 지어졌습니다

 

아침식사전 아이들이 썰매를 탈 곳을 물색하다 우리가 묵었던 곳 뒷편에 언덕을 발견하고 곧 썰매장을 개장합니다

 

눈썰매 앞에서는 아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없습니다

 

동갑내기 찬희와 수지

 

 

 

 

 

 

우리가 썰매타는 곳 아래에서는 장작을 만들어 식당으로 나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눈도 왔는데 셀카한번 찍어봐야죠

 

눈속에 꽁꽁 얼어붙은 송참봉조선동네

 

아침식사를 위해 분주하군요 아궁이의 불은 보기만 해도 몸을 녹여줍니다

 

여기는 식당안이며 아궁이는 보통 건물 바깥에 있는데 여기는 방안에 아궁이가 있습니다

 

벽을 뚫어 유리를 넣어 서로 보이게 해서 답답하지 않게 했어요 옛날 집에서 이런 모습을 보니 신기하네요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송참봉

 

 

아침식사는 8시부터 9시반까지인데 8시되어 바로 와서 그런지 그리 붐비진 않는군요

아마 아직도 따뜻한 온돌바닥에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나오지 않는 듯 ㅎ ㅎ

 

바깥을 가능한 많이 볼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있습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눈꽃세상 이쁘죠

 

 

아침식사는 백반만 제공됩니다. 가격은 인당 6천원이고 찌게도 없고 화려하진 않지만 국이 나오고 반찬들이 깔끔합니다

 

 

식사후엔 역시 한잔의 커피 자진해서 100원 넣고 드시라 하나 의무사항은 아닌 듯

 

눈밭을 헤집고 다니던 동동이는 온기가 남아있는 아궁이 앞에 누워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참 순해요

 

새벽 4시경에 일어났는데 온돌방의 온도가 상당히 내려가 미지근했습니다 8인용 방인데 어제 낮부터 불을 지폈다고 하는군요 너무 일찍 지핀 건 아닌지

주인께 점심식사까지 먹고갈 약속을 하고 약간의 장작을 얻어 다시 불을 지펴 봅니다

 

 

아궁이의 나무타는 냄새가 전 왜그리 좋은 지

 

옆에 4인실 방입니다 궁금해서 한 컷

 

아궁이 불을 붙이자 다시 사람들이 이불속으로 들어가 몸을 지지기 시작합니다

 

 

 

 

 

 

몸을 녹이고 있다보니 어느새 점심때가 되었네요 점심 메뉴는 백숙과 닭볶음탕으로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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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벽에 붙은 그림들

 

 

마지막으로 여기에 왔었음을 기념하는 단체사진 우리도 1박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