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여수굴전여가캠핑장에서

싱글이아빠 2014. 2. 9. 23:07

지난 1월 31일 여수기름유출사고로 썰렁할 것 같은 여수 찬,반 양론이 있었으나 우리가족은 예정대로 캠핑장을 가기로 했습니다 

캠핑장 입구는 확장공사 중입니다 

 

캠핑장은 예정 폐교학교를 개보수한 듯이 보이며 왼편에 카라반이 아침 조회 줄서듯 나란히 서있습니다

 

캠핑장 관리사무실 건물

 

 

 

 언덕에서 바라본 캠핑장 모습

 

카라반은 4인용과 6인용이 있는데 우리가 이용한 4인용인 1박하는데 7만원 정도로 하루자는 걸 생각하면 적은 돈은 아니지만

자주 가는 것도 아니고 한번쯤 해보는 것도 추억이 남을 것 같았습니다

 

 

이쯤에서 기념사진 한장

 

카라반에는 1대씩 주차공간이 있어 좋습니다. 어디가나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곤란할 때가 많았거든요

 

카라반 내부는 조그만 가정집처럼 커피한 잔 마실 탁자와 의자 햇볕이 드는 창문과 싱크대 그리고 화장실 침대가 있습니다

 

 

  

소형냉장고도 있구요

 

 

화장실은 사워하진 매우 비좁지만 배수가 잘 되기에 되어있군요

공동화장실은 50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세사람이 아슬아슬하게 잘 수 있는 침대 세명이 잔다면 끝에 있는 사람은 떨어질 가능성 유 ㅋ ㅋ

4인용은 아마도 바닥에 1명이나 2명이 잘 수 있는 공간을 포함한 듯 합니다

 

한 겨울이어서 혹시나 해서 가져온 전기매트를 유용하게 써 먹습니다. 카라반의 바닥은 뜨끈뜨끈했지만

윗 공기는 서늘했고 침대는 바닥에서 높이 있어 그리 따뜻하진 않았는데 그나마 매트가 있으니 다행이었습니다

 

TV로 나옵니다. 영화도 나오는데 무료도 있고 유료도 있더군요 우리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무료영화 <아름다운비행>을 관람하였는데 

관계가 소원한 아버지와 딸이 거위를 매개로 해서 다시 진정한 가족애를 찾는다는 내용인데 꽤 재밌게 보았습니다

 

 

 

 

 

 

폭신한 침대가 좋은 착한 양 수지양

 

저녁을 먹으러 주차장을 빠져나와 밖으로 나가는 길에 우연히 새집을 보았습니다

나무에 지어진 새집을 볼때마다 난 경이로움에 빠지게 됩니다.

조그만 새가 나무가지를 하나씩 입에 물고 정말 하나씩 날라다 놨을까 그리고  맨 처음 날라다 놓은 나무가지는 바람에 몇번이나 날려보냈을까

그랬을땐 얼마나 상심이 컸을까 생각하면서 새가 집을 짓는 과정을 상상해봅니다

 

 

 

 

캠핑장 너머 길하나 건너면 바로 굴구이 음식점이 몇개 있습니다. 블로그를 검색해서 알아냈는데 차로 놓고 걸어갈 수 있어 편리하네요

 

애엄마와 아이가 주문을 기다리는 동안 사진기사인 저는 밖으로 취재를 나갑니다

쟁여놓은(따로 떼어 보관하다라는 의미의 충청도 사투리) 빈 조개 컵데기는 어디에 활용되는 걸까요 잘게 부수어서 닭모이로 주는 데 활용할까요

주인한테 물어볼 걸 그랬습니다 ㅠ ㅠ

 

 

 

 

 

 

현재가 2월초 그리고 토요일 저녁 6시경 예전같으면 않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을텐데 너무나 한산합니다

 우리가 왔을때 한팀 있었고 더는 오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게 얼마전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과 관련이 있겠지요 주인 아저씨의 얼굴이 밝지 않은 이유입니다

 

굴구이는 한판 3만원으로 우리 3식구가 먹기엔 충분했습니다. 불판에 한판 놓고 다 먹은다음 다시 한판 놓고

굴죽과 생굴도 조금 나옵니다

 

10여년전에 먹었을때는 불판에 굴을 엊었는데 여기는 숯불에 놓더군요 그만큼 화력이 좋습니다

 

굴구이 맛은 그야말로 끝내줍디다 오랜만에 먹어서 일까요 다소 달달하면서도 쫀득쫀득한 느낌이 일품입니다

 

 

 

배도 꺼칠 겸 캠핑장을 산책하고 있는 모녀

 

 

  

방바닥은 이불을 깔아놓으면 엉덩이가 익을 정도로 따뜻합니다

 

 

 

 

여기는 무슬포해수욕장

해변가가 특이하게 자갈밭으로 되어있으며 해변가 뒷쪽으로 소나무가 시원스럽게 병풍을 치고 있는 모습이 근사합니다

해수욕장으로 이름이 알려진 곳은 아니나 수평선 너머 일출이 아름답고 바로 옆 해양수산과학관이 있어 아이들이 있는 가족단위로 많이 찾곤합니다

 

 

캠핑장에서 1박하고 아침 일찍 일출을 보러 무슬포해욕장에 나왔습니다 캠핑장에서 차로 5분 거리라 부담이 없이 나왔는데 울 따님은 기냥 자겠다고 하는군요

 

오늘 일출을 잡기 위해 매니아 두명이 대기중입니다 자세로 보나 장비로 보나 예사롭지 않은 분들 같습니다

 

일출시간이  지났는데 노을만 있고 해가 보이지 않습니다

 

 

바람도 차가워 포기하고 가려는 걸 조금더 참고 기다렸더니 고맙게도 해가 우리에게 얼굴을 내밀어 주네요

때마침 사진 잘 나오라고 배도 지나가구요 햇빛에 비친 붉은 바닷물은 언제 보아도 신비롭습니다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울 마나님

 

사진기사 미스터 최

 

 

바다가 이쁘게 어루만 준 자갈의 피부가 매력적 입니다 ㅋ ㅋ

 

 

 

바다를 보며 울 마나님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퇴약볕이 내리째는 여름 쯤 나무밑 그늘에 앉아 수박을 먹고 있는 걸 상상하면 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해양수산과학관

바다속에 관한 궁금한 것들을 공부할 수 있는 곳 10년 전 딸이 두살때쯤 들어가 봤는데 기억은 안나는군요

 

우리민족의 영원한 우상 이순신장군 좀더 세련되게 그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15년전 여수에 처음 근무하게 되었을때 시내에 야자수를 보고 참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나라에 야자수가 있는 곳은 제주도 밖에는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열매를 기대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열매가 있나 관심있게 보았다는 ㅋ ㅋ ㅋ 

 

일출을 보고 이제 다시 카바반으로 들어갑니다 물론  따님은 아직도 자고 있겠지요

 

캠핑장을 둘러 보면 우리가 얘기하는 캠핑귀족들이 있습니다. 여기는 차와 텐트가 어울려 있습니다. 이런 건 처음보네요  2층이군요

 

얇은 두그루 소나무가 환영하는 모양처럼 문을 만들었습니다

 

 

나이도 지긋한데 귀여운 척 할려니 힘드네요

 

 

 

캠핑장 옆에 호수도 있고 산책길도 있어 아침시간이 요긴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이른 아침 캠핑족들이 깨어나기 전 캠핑귀속들을 텐트를 구경하고 있습니다. 텐트도 가지각색이군요 이건 몽골식인가요 TV에서 초원

 

처음보는 캠핑족들이 너무 많습니다 부럽기도 하구요

 

화잘실을 들어갔는데 문에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문마다 이름과 그림이 있어요 매와, 난, 국화, 대나무

 

 

찬바람에 코가 벌거진 울 마나님

 

 

 

 

여기에 온 캠핑족 중에는 차를  이용한 텐트족들이 유난히 많았습니다

 

 

캠핑장이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조용하고 깨끗했고 주변에 지장대사라라는 절이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았습니다

 

 

 

이건 무엇에 쓰는 물건이고

다른 집과 구별되는 이동식 벽입니다. 바람도 막아줄 수 있고 앞문이 열려있음 지나가는 사람들이 볼 수 있으니 나름 유용하겠네요

 

할아버지 생신을 축하해 캠핑카를 대여해 온 분도 계시네요 대단한 효자시군요

 

 

희한한 텐트가 다 있습니다

 

이길은 지장대사로 가는 산책길인데요 지장대사가 처음에 사명대사 친구인줄 알았어요 아이한테 무식 탄로날까봐 조용히 있었는데 알고보니 절이었지 뭐에요 ㅋ ㅋ

 

 

한적한 오솔길 걷기는 너무나 편합니다 기분도 좋구

 

 

 

 

누구의 무덤일까요 제단까지는 잘 되어있는데 봉이 영이 관리가 안되어 있네요

 

지장대사 가는 길에 보이는 바다 사이사이에 조금만 섬들이 정겹습니다

 

 

 

가는 길 조개껍대기 더미가 있어 잠시 쉬어가구요

 

 

 

조개더미 해안가가 만들어졌네요 다 떠내려온 건 아니겠지요

 

 

감출수 없는 저놈의 배를 어찌할까요

 

여전히 귀엽진 않군요 ㅎ ㅎ ㅎ

 

바위위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굴들을 보면 어렸을적 손과 발에 조그마하게 있었던 사마귀가 생각이 나기도 하고

뭉둥병 환자의 얼굴에 있는 흉터와 진물들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요 쓸데없이 형성된 왜곡된 기억의 파편이겠지요

 

 

 

 

드디어 지장대사에 다달랐습니다

 

바로 바다가 앞에 펼쳐진 기막힌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우리가 도착하니 단체버스 두대가 막 도착해 사람들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 지장대사는 어디에 속한 종단일까요 조계종, 천태종, 기타 무소속 암튼 관심은 없습니다

 

 

 

 

 

이곳에 들어가는 걸 보면 신도내지는 적어도 불교신자이겠지요 아님 기냥 관광객?

 

건물이야 보통 사찰과 다를바 없었습니다. 하지만 부처상이 보통 사찰보다 좀 아담하니 작은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

 

 

사찰 앞이 탁트인 바다를 보고 있습니다. 가슴마저 펑 트이네요 조금만 섬들이 아기자기 모여있고 참 평화로워 보입니다

 

극락전앞에 무섭게 사자 두마리가 지키고 있습니다

동양에는 없는 사자가 있으니 좀 의아스럽네요 차라리 상상의 동물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사찰입구에 고양이 한마리가 돌아다니는데 역시 아이들이 좋아하는군요

 

여기는 신도들 공부방 내지 수련실이나 되나 봅니다

 

 

다시 지장대사에서 캠핑장으로 가는 입구입니다 전에 캠핑장 입구에서는 지장대사 가는 거리를 800미터라고 표시했는데 여기서는 1km로 되어 있습니다 마술이겠죠

 

 

5~6년전에 처가집 식구들하고  와서 먹던 그 게장집 점심때는 입구에서 줄을 서는 게 보통입니다

 

게장백반은 인원대로 인원수대로 자동계산이 된다네요 너무 사람이 몰려 이것저것 감안할 순 없을 겁니다

 

 

전에 와서 감동받았던 그 게장백반 오늘도 마찬가지였을까요 아니었습니다. 항상 전에 좋았던 곳을 다시 가면 그전보다 못하게 마련입니다. 그만큼 기대가 큰 탓일 겁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게장의 크기가 전에 보다 훨씬 작아져서 먹기에 불편했습니다. 게 몸통에 밥을 비벼먹기에는 숟가락이 걸리적거렸구요

그래도 한끼 점심치고는 푸짐했다고 생각되는군요 이전만 못해서 그렇지